




일어났는데 날씨가 참 좋았었다. 집에 밥이 없어서 집근처 테이크 아웃 카레집에 갔다. 우리 엄마 정도의 나이로 보이는 아주머니께서 계셨는데, 이 일년에 한번뿐인 연휴에 뭐하냐고 묻더라. 뭐 특별히 할거는 없네요. 라고 하면서 이래저래 얘기를 하다가 미술관 얘기가 나왔는데. 후세인 차라얀의 특별전이 하고 있다고 하셨다. 후세인 차라얀하면 기억나는거라곤 Repose 밖에 없는데. 라고 했더니, 이번에는 원래 주로 하던 패션디자인이랑 묶어서 하고 있으니 꼭 가보라는 말씀을 하셨다.
집에와서 카레를 먹으면서 유튜브를 보다가.
내가 어찌다 이상해 보이던지.
내가 좋아하는 리넨셔츠와. 내가 좋아하는 치노팬츠. 내가 좋아하는 574를 신고.
뜬금없이 도쿄국립현대미술관으로.
딴건 몰라도, 건물하나는 참 좋아했다.
지상은 일층밖에 없지만, 굉장히 넓고, 유리창도 참 크고 좋다.
학생할인을 받아 900엔을 내고 특별전시장으로.
내가 유일하게 알고 있던 Repose 라는 작품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다.
그의 2007년 봄/여름 컬렉션 비디오가 상영되고 있었는데.
와- 정말 턱이 떨어지는 줄알았다.
세상에 옷이 그렇게 멋지게 변신을 하다니.
컴퓨터그래픽 같았다.
이래저래 감상을 하고 깍두기 같은 쿠션소파에 앉아서 사람들을 구경했다.
연휴라 그런지, 커플로 온사람들. 가족끼리 온사람들이 좀 있었다.
혼자 앉아 미리사둔 생수를 마시면서 사람들을 보다가 기념품파는곳으로.
다양한 서적들이 많이 있었지만. 유일하게 눈에 띄던 무라카미 타카시의 키키 스티커를 샀다.
지금 생각하면 왜 샀는지 잘 모르겠다만.
어디 붙이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노트북 사과 옆에 붙였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오타쿠로 볼지도 모르겠다.
혼자였지만. 괜찮았다.
다음에는 같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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